야구상식

슬라이더 구종 종류 알려드려요.

두목곰아재 2022. 7. 21. 08:32

이른 여름휴가를 갔다 왔습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저도 휴가였습니다. 1박 2일로 강릉 갔다 왔는데 역시 바다는 동해바다입니다. 아들과 파도 놀이 원 없이 하고 왔습니다. 이제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를 해야 합니다.

 

하반기엔 꼭두산 베어스가 반등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중위권 도약을 응원하면서 오늘의 포스팅은 슬라이더 종류입니다.

횡 슬라이더

횡 슬라이더는 횡 변화가 강한 슬라이더에서 더 강한 횡 변화를 준 구종입니다. 횡 슬라이더의 경우 종 변화가 거의 없으며 강력한 횡 변화로 같은 손 타자들을 쉽게 유혹시킬 수 있습니다. 주로 사이드암이나 낮은 스리쿼터 투수들이 쉽게 구사를 하고 있습니다.

종 슬라이더

종 슬라이더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입니다. 종(縦) 변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 많이 휘는 슬라이더에 횡적 변화를 억제시킨 것에 가까운 구종입니다. 그 방식 중 하나는 회전축을 틀어서 진행방향에 의미 없는 차이로 회전을 만드는 것입니다. 브래드 릿지 선수가 이방면에서는 정말 제대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보여주었습니다.

언뜻 보기엔 궤적이 포크볼과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른 구종입니다. 일단 당연히 그립부터 다르고, 포크볼은 타자 앞에 가서 공의 회전이 갑자기 죽으면서 뚝 떨어지는 공입니다. 슬라이더는 공의회 전을 엄청 강하게 줘서 휘어지게 하는 구종입니다. 즉, 포크볼은'떨어지는'공이고 슬라이더는'휘어지는'공입니다. 구속은 포크볼이나 커브보다 빠른 편입니다.

고속 슬라이더

고속 슬라이더는 구속이 빠른 슬라이더를 의미합니다. 하드 슬라이더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2010년대에는 뉴욕 메츠가 고속 슬라이더의 명가로 유명했습니다. 댄 워든 투수 코치가 기존 슬라이더와 약간 다른 그립을 전파했고, 맷 하비, 제이콥 디그롬, 노아 신더가드, 잭 휠러 등 메츠 투수들은 90마일 이상의 하드 슬라이더를 기본 소양으로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토르'노아 신더가드는 95마일(153km/h) 의초 고속 슬라이더를 펑펑 던지며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습니다.


2018 시즌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슬라이더구속 top 3가 모두 메츠 선수였으니 정달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저 투수들이 대부분 골병에 시달리게 되면서 저 워든 표고 속 슬라이더가 원인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 인투 수중에 140km/h대의 하드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선수는 김광현과 전성기 시절 한기주, 배영수, 윤석민, 오승환, 안우진, 홍건희, 최지광, 최충연, 김윤수, 고우석, 조상우, 박세웅, 이민호 등이 있습니다.


김광현 선수는 부상 복귀 후 최고 147km/h(91 mph)의파워슬라이더를구사하고 있습니다. 류현진도 2014년 4월부터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그립과 메커니즘을 배운 뒤 80마일 후반대의 하드 슬라이더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이슬 라이더는 류현진의 장기 부상의 원인이 되었다는 평을 받고 복귀 후에는 바로 봉인되었습니다. 그만큼 부상의 위험이 큰 구질입니다.

일본에서 통용되는 H슬라이더(Hard Slider)는 고속 슬라이더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일본에서 슬라이더를 종횡의 궤적에 따라 H(Horizontal)와 V(Vertical)로 나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무브먼트를 떠나 평범한 구속의 슬라이더를 H슬라이더라 부르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일본 프로야구계에서 하드 슬라이더와 유사한 커터를 따로 분류한 게 2000년대부터인데, 마쓰이 히데키와 이토 쓰토무의 말에 따르면 일본 투수들이 던지는 커터는 그냥 대부분 일반 슬라이더에 가깝다고 합니다.

백도어&프런트 도어 슬라이더

백도어 슬라이더나 프론트도어 슬라이더는 구종이 아니라 던지는 방법에 따라 달라집니다. 백도어 슬라이더란 다른 손 타자를 상대할 때 타자의 바깥쪽 볼로 보이던 공이 바깥쪽 존 끝을 스치듯이 들어와서 스트라이크가 되는 공을 말합니다.


backdoor, 뒷문이라는 이름 때문에'타자의 뒤에서?'라고 착각할 수 있는데 헷갈리지 마 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지칭하는 백도 어, 프런트 도어는 타자와 바로 마주 보는 홈플레이트면(몸 쪽)을 프런트도 어(앞문), 반대쪽면(바깥쪽)을 백도 어(뒷문)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즉 반대 손 타자와 상대할 경우에만 백도어 슬라이더가 성립이 됩니다.

백도어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 판정이 홈플레이트 기준이기 때문에, 홈플레이트 끝만 살짝 스쳐도 들어가면 스트라이크가 되기 때문에 바깥쪽 공에 약한 타자들을 주로 노리는 구종입니다. 정식 명칭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움직였다면'백도어 커브''백도어 커터'라는 말을 써도 됩니다.


대표적인 선수는 마리아노 리베라 선수이며 2010년 ALCS에서 클리 프리가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던 구질도 바로 이 백도어 커터입니다.

이와 반대로 우투수가 우타자에게,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몸 쪽 볼로 보이다가 홈플레이트로 쏙 들어가는 공은 프런트 도어 슬라이더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슬라이더를 존에서 밖으로 달아나는 용도로 자주 사용하는 구종이라 별로 사용하지 않는 용어입니다.

제대로 구사만 된다면 타자의 입장에선 볼로 보이기 때문에 꼼짝없이 당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구사가 안됐을 경우엔 한복판에 그대로 꽂히는 행잉 슬라이더가 되기 때문에, 제대로 통타 당하기 쉬운 위험한 구종입니다. 1988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당대 최고의 마무리였던 오클랜드의 데니스 에커슬리 선수도 커크 깁슨에게 백도어 슬라이더를 구사했다가 드라마틱한 끝내기 홈런을 맞은 적이 있습니다.

다만 백도어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까지 쓰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슬라이더란 몸 쪽인 척하면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결국 '스트라이크인 척하는 볼'로서 타자를 기만하는 구종인데, 백도어의 경우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척하며 가운데로 들어오는 스트라이크가 되어버립니다.


결국 직구와 슬라이더의 바깥쪽 스트라이크냐 바깥쪽 스트라이크 인척 하는 볼이냐의 양자택일 관계가 성립이 될 수 없습니다. 몸 쪽과 가운데로 어느 쪽이든 걸리면 홈런이라 리스크가 너무 커져서 실전에선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일종의 블러핑과 같은 구질이라 깜짝 전략으로 사용할 수는 있어도 주 무기로 사용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