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목곰아재입니다. 올해 가을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BO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6일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 개최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MLB 월드투어는 11월 11일과 12일에 부산 사직야구장, 11월 14∼15일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경기씩, 총 4경기가 열린다고 합니다. 조금 시들해진 프로야구 인기가 이번 이벤트로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야구 용어 중 100-100 클럽에 대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00-100 개요
프로야구에서 단일 시즌 100이닝-100 자책점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들을 말합니다. 투수로서 100-100 클럽이 있고 타자로서 100=100 클럽이 있습니다. 타자에서 100-100 클럽은 100타점-100 득점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투수 선수들의 100-100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100-100 클럽은 보통 그 선수가 굉장히 이닝을 많이 소화했거나 투수가 부족한 사정이 좋지 못한 팀의 사정 때문에 기록했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KBO 리그 원년부터 2020년까지 기록한 투수가 18명밖에 없는데, 선발 투수를 혹사시키던 1980년대의 달성자인 김재현과 장명부를 제외하면 고작 16명만이 달성한 매우 희귀한 기록입니다. 이런 기록은 워낙 많은 이닝을 뛰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책점이 올라가서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2010년대 이후 KBO 리그는 퀵 훅이 일상화되어 일부 구단을 빼면 모두가 불펜야구를 할 정도로 투수의 책임 소재에 민감합니다. 100 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실점을 많이 하는 투수가 100이닝씩이 나던 진다는 건 객관적으로도 심각한 민폐급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데도 감독이 기용한다는 얘기입니다.
한 선수가 100이닝 100 자책을 기록했다는 것은 단순 계산으로 모든 이닝마다 1 실점을 한다는 것으로, 이것은 그 선수가 평균자책점이 9.00짜리 투수라는 이야기입니다. 분업 야구가 활성화되어 있는 KBO 리그에서 평균자책점이 9.00짜리 투수는 보통 패전처리조로 등판하고 경기에 자주 나올 일은 사실 없기 때문에, 보통 100-100 클럽에 가입한 투수들은 이닝은 100이닝보다 훨씬 많이 소화한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편인 투수가 100이닝 이상을 던질 정도로 자주 등판하기 위해서는 점수를 많이 주긴 주지만 이닝도 미친 듯이 많이 먹어서 팀 투수 운용에 도움을 준다던가 하지 않으면 안 되고, 리드 중인 상황에서는 잘 등판할 일이 없기 때문에 팀이 큰 격차로 지고 있는 상황이 많아야 합니다.
이런 투수가 자주 등판한다는 것은 응원팀 팬 입장에서는 패넌트레이스에서 자기 팀 은경 기를 뒤집기 어려울 만큼 실점을 많이 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으로, 그만큼 복장이 터질 일입니다. 반대로 이런 투수를 상대하는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돈 계속 낼 테니까이 때 좀 치자라는 반응이 나오며, 큰 격차로 리드하고 있는 상대팀의 타자들의 경우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스탯 관리를 하게 됩니다.
100이닝-100 자책점이 주목받은 이유는 2014년에 두산 베어스 투수로 뛴 노경은의 활약 덕분입니다. 노경은은 2003년에 두산에 입단했지만 2010년까지 단일 시즌 50이닝을 넘긴 적이 없는 듣보잡에 가까운 투수였습니다. 그나마 그가 완전히 듣보 잡은 아니었던 이유는 일명'노카트 사건'으로 그가 야구팬들에게 찍혔기 때문이었습니다.
노경은은 2011년에 44경기 62⅔이닝을 소화하며 그나마 밥값을 했고, 정명원 버프에 힘입어 2012년, 2013년에두자릿수승수를기록하고 2013 WBC 국가대표로 뽑히는 등 그야말로 환골탈태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WBC에서 털린데 이어 정명원 코치가 팀을 떠나고 2014년이 되자 노경은은 첫 경기에서 4이닝 6 실점 6 자책점으로 화려하게 털리는 것을 시작으로 대차게 시즌을 말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2014년 8월 27일 LG 트윈스 vs.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의 선발 투수로 등판했는데, 이 경기 전날까지 노경은은 101⅔이닝 동안 100 실점 95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야갤러들은 이날 노경은이 100이닝-100 자책점(정확히는 100이닝-100 실점-100 자책점)을 달성할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노경은이 팀이 스코어 3:0으로 지던 2회 초 1사 2, 3루 상황에서 강판됐기에 다음 투수인 정대현이 승계주자를 모조리 불러들이면 대망의 100-100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정대현이 희생플라이로 승계주자 한 명만 홈으로 불러들여서 노경은은 이날 99 자책점까지만 기록을 했습니다.
그리고 노경은은 9월 7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번째 투수로 등판하여 2⅓이닝 3 실점 3 자책점으로 멸망하며 대망의 100-100 클럽에 가입을 했습니다. 게다가 109⅔ 이닝 110 자책점으로 시즌을 마감하면 '규정이닝 미달'은 물론, 100-100 클럽 달성자 중에서 유일하게 이닝보다 자책점이 더 많은 선수가 되었습니다.
2009년의 김혁민은 팀이 압도적으로 꼴찌를 기록할 정도로 막장이다 보니 자신을 대체할 선수가 없어서 계속 얻어맞아도 경기를 나와야 했기 때문에, 그리고 2013년의 이브랜드와 소사는 모두 팀이 막장인 데다가 160이닝을넘게던졌기에100 자책점을 넘겼어도 이해가 될법했습니다.
심지어 2001년 에르난데스는 대체할 선수도 없었고 팀도 막장이었고, 하필이면 감독이 강병철이라 230이닝을 넘게 던지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의 노경은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던 선수가 1년 만에 평균자책점이 이닝 당 1 자책점을 기록할 때의 평균자책점인 9.00을 넘었기 때문에 그리고 애초에 노카트 사건으로 네티즌들에게 찍혔기에 위세 선수 보다임 팩트가 훨씬 컸고, 결국 그의 100이닝-100 자책점 달성이 주목받고 말았습니다.
사실 100이닝이라는 기준은 거의 의미가 없는 게, 100이닝을 던지지도 않고 100 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일단 전무하고, 앞으로도 그런 선수가 나올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100이닝도 던지기 전에 100 자책점이 나오려면 정말 폐급 투수지만 계속 마운드에 올려야 하는 구단의 사정이 있어야 합니다.
애초에 평균자책점이 9가 넘는 투수가 마운드에 계속 오르는 것 자체가 감독이 미치거나 리그 자체가 상상 이상의 타고투저로 흘러가는데 올릴 투수가 없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만약 100이닝을 넘기지 않고 100 자책점을 넘긴 투수가 등장한다면, 노경은을 훌쩍 뛰어넘는 최악의 투수로 남게 될 것입니다.
참고로 이 클럽 가입자나 가입 근처까지 간 투수들 중에 평균자책점이 9가 넘는 유일한 투수가 노경은 선수입니다. 이닝이 자책점보다 많기만 하면 평균자책점이 그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기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게 되는 부분입니다.
역으로 통산 자책점이 100점에 가까운 대투수들도 많습니다. 오승환은 KBO 통산 510⅓이닝 동안 96 자책점을 기록하고 해외로 떠났고, 선동렬은 KBO 통산 220 자책점을 기록했는데 이닝수가 1647이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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