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두산 베어스의 시작은 아쉽게도 패로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SSG를 상대로 1:0패는 아쉽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2차전은 우천으로 연기가 되었는데 3차전이 기대가 됩니다. 전반기보다는 그래도 잘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야구 구종 중 체인지업에 대해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체인지업 개요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같은 투구폼으로 던지지만 공의 비행속도가 떨어지는 구종입니다. 투구폼뿐아니라공의 회전 방향 역시 패스트볼과 동일해서 타자가 여타 변화구보다 동체시력만으로 패스트볼과 분간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한마디로 타자를 속이기 위한 구종입니다.
현대 야구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구종이며 많은 선수들이 장착하고는 있으나, 커브와 마찬가지로 수준급으로 사용하는 선수들은 많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서 대부분 투수들은 주 무기로 패스트볼, 세컨드 피치로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사용하고 있고, 제3의 무기로 체인지업을 간간이 사용하는 수준입니다. 주요 변화구로 체인지업을 사용하는 선수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체인지업 원리</23>
체인지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구속을 낮추며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트리는 구종과 구속을 유지하며 낙폭에 집중하는 구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서클 체인지업이 대표적인 구종이고, 후자는 스플리터와 벌컨 체인지업이 있습니다.
서클 체인지업의 원리는 팔의 스윙 스피드는 패스트볼과 동일하게 가져가되, 손목의 힘을 덜 전달하는 것입니다. 손가락만으로 공을 잡아 손 끝에 공을 위치시키는 다른 구종들과 달리 보통 체인지업은 공이 손바닥에 보다 가깝게 위치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공은손목에좀 더 가까이 위치하게 되고 손목의 힘 이공에 온전히 전달되지 않습니다.
지렛대의 원리를 생각하면 이해 가기 쉽습니다.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실제 공을 들고 팔꿈치와 어깨를 이용하지 않은 채 손목만을 이용하여 패스트볼 그립을 쥐고 살짝 던져 보시기 바랍니다. 즉, 공을 손끝에 위치하고 던지면 손목의 힘이 온전히 전달되는 게 느껴지지만 손바닥으로 공을 잡고 손목만으로 공을 던지려 하면 영 힘이 전달되지 않는 것을 느 낄 수 있습니다.
서클 체인지업의 경우, 공을 일부러 중지와 약지로 잡음으로써 손목의 힘이 온전히 전달되는 축으로부터 공을 비스듬히 놓아 더더욱 힘이 전달되지 않도록 해서 던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공의회 전축을 비틀어져 스크류볼과 같은 효과(슬라이더와 반대방향 움직임)를내게됩니다.
이역 회전덕에특히좌투수들의 서클 체인지업은 우타자를 상대할 때 바깥쪽으로 달아나며 효과적입니다.
또 중지와 약지로 공을 잡기 때문에 중지와 검지를 사용할 때보다 공을 회전시키기 위해 잡아채는 힘 역시 전달되지 않아 회전수가 줄어들고 낙폭이 생기게됩니다.
보통 체인지업의 원리를 '패스트볼에 비해 공을 느슨하게 잡아 던지고, 이로 인해 회전수가 적어져 패스트볼에 비해 많은 공기 저항을 받게 되어 구속이 느려지고 낙폭이 생긴다'로 알고 있는데 적은 회전수가 낙폭을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은 회전수가 공기저항을 유발하고 구속을 낮춘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가 맞다면 종속이론 역시 미신이 아닌 정설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입니다. 공의회 전수는 공의 궤적을 결정하게만 듭니다. 공이 받는 공기저항에는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내는 회전수와 투수판에서 타석까지의 거리에서는 유의미 한 차이를 내지 못합니다.
너클볼이 느린 이유는 회전을 주지 않고 던지려다 보니 충분한 힘을 가하지 못해 느린 것이지, 회전을 하지 못해서 느린 게 아닙니다. 축구의 무회전 슛도 공의 회전이 없지만 구속과는 큰 관계가 없는 것을 보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다만 공을 느슨하게 잡는 것 역시 효과는 있습니다. 공을 느슨하게 잡아 회전수가 줄어들고 그게 구속을 떨어뜨린다는 설명이 틀린 것뿐입니다. 공을 느슨하게 잡는 것 역시 구속을 느리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일반 트랙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과 빙판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느슨하게 잡힌 공은 충분한 힘을 받지 못해 구속이 느려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낙폭에 좀 더 집중하는 체인지업으로는 벌컨 체인지업이 대표적입니다. 스플리터와 비슷할 정도로 검지와 약지 사이를 벌려 공을 그 사이에 끼어 넣는다는 느낌으로 그립을 잡게 됩니다. 이 경우 여타 체인지업에 비해 해공을 손 끝에 위치시키고 손목의 힘도 온전히 집중되기에 패스트볼과의 구속 차이는 덜 나게 됩니다.
손가락을 벌려서 공을 끼워 넣고 던졌으므로 공을 회전시키는 힘은 훨씬 덜 전달되고 그 때문에 회전수가 크게 줄어 낙차가 커지게 됩니다. 사실이 구종은 스플리터와 별 차이를 못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벌컨 체인지업을 스플리터로 부르기도 하고, 스플리터를 체인지업으로 구분하 기도합니다.
체인지업 중요한 점
체인지업을 던질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패스트볼을 던질 때와 똑같은 투구폼, 똑같은 팔 스윙, 스피드가 나와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점 때문에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체인지업이 그토록 강력했습니다. 페드로 선수는 모든 구종을 다 똑같은 폼/속도로 던졌기 때문입니다. 이게 안 돼서 마이너리그에서 죽 쑤는 선수들이 많은데, 위에서 말했듯이 체인지업 특유의 원리를 제대로 터득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패스트볼과 똑같이 팔을 휘두르는 데, 손목의 스냅을 죽이는 정도로 속도를 줄이거나 낙차를 만들어 내기가, 공의 양옆을 잡고 던져서 구속은 유지하되 회전수를 줄여 낙폭을 크게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인지업은 여러 구종 중에서도 특히 부단한 연습이 필요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LA 다저스의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커브는 감각, 체인지 업은 기술'이란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 됐든 투수 유망주, 특히 선발투수 유망주라면 마이너리그를 벗어나기 위해 필히 갖춰야 할 기본 구종으로 자리 잡은 구종 중 하나입니다. 체인지업을 익히지 않을 거 라면 그대 안이 존재하든지, 이런 단점을 상쇄할 만큼 의 압도적인 스피드가 있든지 해야 합니다.
잘 장착하면 최소한 서드피치, 이걸로 카운트를 잡기 시작하면 세컨드 피치나 결정구가 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체인지업은 호투와 연봉을 보장해 줄 수 있습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타자 유망주들이 마이너리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체인지업 공략 혹은 구분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체인지업의 장점
체인지업의 가장 큰 장점은 우투수가 좌타자를 상대할 때, 또는 좌투수가 우타자를 상대할 때입니다.
슬라이 더나 커브 같은 브레이킹볼이 우투수 구사시에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면서 떨어지는 것에 반해 체인지업 계열은 우타자의 몸 쪽으로 휘면서 떨어지고 나 수직에 가깝게 떨어지는 형태를 띠게 됩니다.
혼자 단독으로 강해지지 않고 패스트볼을 같이 강화시켜주는 시너지 효과가 있습니다. 패스트볼 구속이 빠른 투수가 사용하면 매우 위력적입니다. 빠른 구속과 더불어 날카로운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조 켈리가 그 예를 잘 보여줍니다. 그러나 패스트볼 구속이 느린 선수라면 거의 필수적으로 체인지업을 던져야 합니다.
특히 리그 평균 구속이 계속 올라가는 와중에, 구속이 느린 선발투수들이 구속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 이하나는 커터, 투심과 같은 변형 패스트볼의 구사이고 다른 하나가 체인지업입니다.
실제로 느린 구속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적을 남긴 선수들을 보면 체인지업을 잘 구사했던 선수들이 많습니다. 톰 글래빈이나 제이미 모이어 선수가 잘 구사했던 선수였고, 그렉 매덕스 역시 투심이 대표적입니다.
트레버 호프만 선수 역시 체인지업의 명인이었으며 제임스 실즈와 잭 그레인키 선수는 구속 저하를 체인지업으로 극복을 했습니다. 사실 멀리 갈 것도 없이 MLB기준으로 보면 뛰어나지는 않은 구속과 잘 단련시킨 체인지업으로 MLB에서 살아남은 류현진 선수가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 다.
2013년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을 구속이 느린 순서대로 정렬해 놓고 구종 구사율을 보다 보면 체인지업 구사율이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야구의 구종 대부분이 강한 악력, 큰 손, 긴 손가락을 갖출수록 유리한 반면, 체인지업은 강한 악력이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손이 작은 투수가 오히려 더 잘 구사할 수 있는 구종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공을 손목(손바닥) 쪽으로 끌어당겨서 느슨하게 잡는 그립으로 던지게 되는 데 손이 크고 손가락이 길면 이런 그립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최상급의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키가 190이나 되는 투수지만 그에 비해 손이 작기 때문입니다.
체인지업의 단점
우투수가 좌타자를 상대할 때에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유인구로 구사가 용이하기 때문에 우투수가 좌타자를 상대할 때,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이 수월한 것에 반해 우투수가 우타자를 상대로 구사했을 때는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물론 전성기 때 페드로 마르티네스 선수나 에릭 가니에 선수처럼 휘거나 떨어지는 폭이 큰 경우라면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체인지업에 '속아 넘어가면' 땅볼과 범타를 양산해 낼 수 있지만, 체인지업을 '기다리고 있는' 타자가 공략한다면 공의 구속도 느리고 회전수도 적어 장타가 나올 위험이 높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여타 변화구에 비 해변 화가 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동체시력 좋은 타자가 침착하게 기다린다면 매우 위험한 구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피로 누적 같은 요인으로 인한 패스트볼의 구속 저하가 오거나 경기 당일 컨디션에 의한 패스트볼이 위력적이지 않을 경우 패스트볼의 위력이 배로 낮아져 타자에게 얻어터질 수 있습니다. 2022년 현재 이러한 난제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선수로는 이재학 선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류현진 선수조차도 부진한 경기를 보면 패스트볼의 구속이나 회전수가 다른 경기보다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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