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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상식

투심패스트볼과 싱커 알려드려요

안녕하세요. 40대 아재의 야구 이야기입니다. 최근 두산이 연패에 연패를 당하고 있습니다. 역시 영원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잘해 왔으니 올해는 아무래도 쉬어 가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최강 10번 타자로서 두산을 응원할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저번에 이어서 야구 구종에 대한 소개입니다. 야구 구종중에 가장 기본인 패스트볼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패스트볼도 종류가 많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투심 패스트볼과 싱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투심패스트볼

홈플레이트에서 살짝 떨어지는 패스트볼입니다. 싱커보다 빠르지만 떨어지는 폭이 작습니다. 포심과 달리 실밥 2개만 집고 던집니다. 검지와 중지 사이의 너비, 어느 손가락에 힘을 더 주는지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지게 됩니다.


보통 포심보다 시속 5~8km 정도 느린 속도를 보이는데, 대신 공 끝의 변화로 인해 범타를 유도하기 좋습니다. 속도의 불리함을 공 끝의 변화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투수가 제대로 챈 투심 패스트볼은 타자에겐 포심보다 더 묵직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투심 패스트볼은 땅볼 유도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 포심처럼 날아오다가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데 배트 정타를 피할 만큼만 살짝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이게 아예 헛스윙이 되지 않고 땅볼을 치게됩니다.
그래서 투심 투수들은 땅볼투수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투수들은 내야 수비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비가 불안하면 종종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많은 투수들이 투심 패스트볼을 연습하지만 이를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투수는 많지 않습니다.


투심 패스트볼의 단점은 공이 의도했던 대로 떨어지지 않거나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아 밋밋하게 들어오면 오히려 포심보다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투심의 대가로는 다수가 '마스터' 그렉 매덕스를 1순위로 자주 꼽히고 있습니다. 현역 중에는 코리 클루버, 제이크 피비, 애런 산체스, 조 켈리, 마커스 스트로먼이 잘 구사합니다. 한국인 투수 중에는 박희수, 박찬호, 최원태, 김태훈, 김선우, 소형준, 2018년 시즌 이후의 송은범 등이 있습니다. 류현진도 2018년부터 투심을 레퍼토리에 추가했다고 합니다.


2019년에는 정우영이 전체 투구 중 80% 이상을 투심으로 소화하며 그해 신인왕을 수상했습니다.
포심과 체인지업, 커브 등으로 승부하던 파워피쳐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구속이 떨어지게 되면 투심이나 커터의 비율을 늘려 생명연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싱커

투심과 비슷하지만 싱커가 변화가 더 크고 스크류볼보다 변화가 적은 대신 속도가 빠릅니다. 싱커의 구질에 관해서는 조금 논란이 있는 편입니다. 변화구의 하나라고 보는 의견도 있는 반면 MLB 공식 사이트에선 패스트볼의 일종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투심과 싱커를 같은 공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레이더 추적 장비를 사용하는 베이스볼 서번트에서는 여전히 투심과 싱커를 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슬라이더와 커터의 관계처럼 싱커≒투심 패스트볼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입니다.

싱커의 구속은 투수마다 천차만별이며 포심 패스트볼에 근접하는 구속을 보여주는 투수도 있습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조던 힉스는 역대 최고인 104마일 속도의 싱커를 던졌습니다. KBO의 헨리 소사도 패스트볼보다 빠른 싱커를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였던 브랜든 나이트와 마무리 손승락의 경우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패스트볼에 비해 10km/h 정도 느린 싱커를 던지면서 재미를 보곤 했습니다. 싱커는 슈트 회전이 걸리는 구종의 특성상 그립, 팔의 회전에 따라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형태로 쪼개서 던질 수 있는 형태입니다. 그런 만큼 비슷한 형태의 구종들과 섞이고 섞여 투수마다 각기 다른 성향의 싱커가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투심과 마찬가지로 싱커도 땅볼 유도에 매우 용이합니다. 우투수가 던질 경우 우타자 몸 쪽 방향으로 휘어지면서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배트에 빚 맞기 쉬워서 병살 유도용으로 사랑받는 구종입니다. 2009년 프로야구에서 KIA 타이거즈를 우승시키는데 큰 공을 세운 아킬리노로 페즈의 주 무기였습니다. 그래서 2009~10 비시즌에서는 싱커 관련 야구 기사가 많이 보이 곤했습니다.

싱커는 주로 사이드암 투수들이 많이 던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좌타자 상대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구질이기 때문입니다.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는 비교적느린구속이고좌타석에서 보면 팔의 움직임과 공이 날아오는 궤적이 잘 보이기 때문에 상대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타자를 괴롭힐수 있는,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떨어지는 궤적을 갖는 서클 체인지업이나 싱커가 좌타자 상대로는 매우 유용합니다. 물론 사이드암 투수만 구사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싱커를 주 무기로 삼는 대표적인 선수로는 은퇴선수 중에는 케빈 브라운, 브랜든 웹, 데릭 로우, 왕젠민, 구로다 히로키가 있습니다. 현역 중에는 잭 브리튼, 찰리 모튼, 블레이크 트라이넨, 클레이 홈즈, 조던 힉스가 싱커볼러로 유명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싱커로 제일 유명한 투수는 국내 최고의 싱커볼 투수인 정대현입니다.

다만 팔이 높은 투수들은 싱커가 없어도 던질 수 있지만, 팔이 낮은 투수들은 이 공이 없으면 실질적으로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투수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떨어질 만큼 필수적입니다. 언더핸드 선수들 중 싱커가 익히기 어려운 선수들은 서클 체인지업을 쓰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우규민, 조웅천 투수 가이에 해당이 됩니다.

다만 팔을 비트는 일이 많아서 싱커가 주 무기인 선수들은 부상이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 언급했던 싱커볼러들 역시 데릭 로우와 구로다 히로키 정도를 제외하 면전부 MLB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유리몸으로 유명합니다.

사회인 야구에서도 최근에는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구종입니다. 4부 루키의 하위리그에선 싱커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투수를 보기 힘들지만, 본격적으로 수준 높은 게임을 보여주는 3부 상위권이나 선출이 많은 2부 리그에서 사이드암 투수가 살아남으려면 거의 필수에 가깝게 장착해야 하는 구종이 싱커입니다.

 

공을 던지는 메커니즘상 오버핸드, 쓰리쿼터 투수에 비해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는 슈트 회전을 걸기에 유리한 팔각도로 공을 던지기 때문에 싱커를 습득하기에는 오버핸드 투수보다 유리한 면이 많습니다. 특히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습득하기 어려운 언더핸드 투수가 싱커를 익히면 땅볼 유도뿐 아니라 오프스피드 피치의 역할까지 함께 수행할 수 있는 든든한 무기가 됩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싱커볼을 던진 선수가 김성근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논란이 있는 편이고, 오히려 김영덕이 나신용 균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